브라질 물가 상승세로 전환…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
2016/06/09
신임 중앙은행 총재 "경제성장·물가안정 동시 달성 목표"
브라질의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5월 물가상승률은 0.78%를 기록했다.
올해 4월의 0.61%는 물론 지난해 5월의 0.74%보다 높고, 2008년 이래 5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5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9.32%, 올해 1∼5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4.05%로 집계됐다.
당국은 연간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0.67%로 2002년의 12.53%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6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브라질 상원은 전날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우니방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일란 고우지파인을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정부 안을 승인했다.
고우지파인 신임 총재는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연간 물가상승률을 2.5∼6.5% 범위에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든 것은 2009년으로 4.31%였다.
고우지파인은 이전부터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이에 따라 이르면 7월 중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우지파인은 2000∼2003년에 중앙은행 경제정책국장으로 근무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낼 때와 겹친다.
이후 고우지파인은 투자회사와 컨설팅 회사를 거쳐 2009년부터 이타우-우니방쿠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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