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바 관계 정상화에 북한이 걸림돌"
2016/06/09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 "쿠바와 북한 유대 관계 굳건" 분석
미-쿠바 관계개선 등 근래 국제관계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쿠바 간의 이념적, 경제적 유대관계가 여전해 미-쿠바 관계 진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아태지역 전문 온라인 잡지 '디플로매트'가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디플로매트는 외교전문 언론인 사무엘 라마니가 기고한 '북한-쿠바 커넥션'이란 기사에서 지난달 북한 노동당 고위 대표단이 쿠바 공산당 대표단과 회합을 하고, 또 쿠바가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의 재선을 축하하는 등 냉전 이래 유지돼온 긴밀한 유대가 재확인됐다면서 이는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오바마 행정부 노력에 대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쿠바는 냉전 이래 반미, 반제 투쟁에서 비롯된 이념적 유대가 아직도 건재하며, 유엔제재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무기거래가 드러나는 등 양측간 교역도 아직 지속하고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지적했디.
또 이 같은 유대관계가 쿠바로 하여금 점증하는 경제협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플로매트는 지난 2013년 북한이 쿠바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려다 파나마에 의해 적발된 사건을 들어 라울 카스트로 체제에서 양측관계가 더욱 강화된 징후가 보인다면서 최근 미국과 쿠바 관계개선도 쿠바의 북한과의 기존 유대 관계를 흔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쿠바와 북한 간 정보공유설도 미-쿠바 관계 정상화 전망에 대한 타격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쿠바의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장관은 지난 2015년 북한에 대한 가중되는 국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유대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쿠바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외세의 내정간섭을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불구하고 미 제국주의에 대한 쿠바의 비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북한에 대한 쿠바의 지지 표명은 실질보다는 수사에 가까운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북한-쿠바 유대가 일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2015년과 2016년 쿠바의 북한지지 및 유대 표명은 양측간 이념적 동반자 관계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거듭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4일 윤병세 외교장관의 쿠바 방문을 계기로 쿠바 측에 수교를 공개 촉구했으나 이로 인해 쿠바와 북한 간 불법 교역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이는 양측간 무기 및 소규모 무역거래가 갖는 상징적 중요성이 아직 쿠바가 한국으로부터 투자 증가에 따라 얻는 혜택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잡지는 이어 만약 2018년 카스트로가 예정대로 은퇴할 경우 쿠바의 외교노선이 보다 실용주의로 전환해 한국의 수교 노력이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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