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20여년만의 추위…상파울루서 동사자 잇달아
2016/06/13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20여 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사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남성 노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숨진 남성의 몸에 외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상파울루 시 동부 지역에 있는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50대 남성 노숙자 1명이 동사한 채 발견됐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상파울루 시의 최저 기온이 영상 3∼5℃까지 내려갔다. 이는 6월 기온으로는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최저 기온은 9∼15℃를 기록하고 있다.
남부 지방은 대부분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얼어붙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5월에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3천978명으로 파악됐다.
남동부 지역에서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 2천13명이 보고됐고, 상파울루 주가 1천7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한 환자는 76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 36명보다 20배 이상 많다.
사망자 역시 상파울루 주가 352명으로 가장 많았고 리우 주에서는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6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가 겨울철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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