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금주내 반군과 쌍방 정전 합의"
2016/06/22
"다음달 20일까지 평화협정 체결"…FARC "시한 발표 반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금주 내에 쌍방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한 교육행사에서 "양측 협상자들이 적대관계를 끝내고 쌍방 정전에 합의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쌍방 정전 등의 안건을 놓고 이견이 좁혀진 만큼 이번 주에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신에게 간구했다"면서 "평화를 성취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쌍방 정전 합의가 되더라도 양측이 곧바로 전투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후에 적용될 세부 사항을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정전 합의는 FARC 반군의 무장해제에 관한 세부 사항을 포함할 것"이라며 "산토스 대통령과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직접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방 정전은 콜롬비아 평화협상의 막판 쟁점 안건 중 하나다. FARC는 작년 7월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했고 정부는 FARC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며 호응했다.
양측은 최근 평화협정 체결 이후 FARC 조직원들이 무장해제를 한 후 집결할 평화지역 숫자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FARC는 60여 곳을, 정부는 11곳을 제시했다.
무장해제 시점을 놓고서도 정부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시점부터 시작할 것을 주장한 반면 FARC는 평화협정 대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맞섰다.
앞서 산토스 대통령 전날 각료회의를 마친 후 "다음 달 20일까지 아바나에서의 평화협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티모첸코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날짜를 정해 놓는 것이 협상 과정을 해친다는 점은 과거의 경험이 잘 보여준다"면서 "진전이 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므로 평화협정 종료 시한을 발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해 9월 올해 3월 23일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시한을 한차례 넘긴 바 있다.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6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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