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차기 대선 불출마…각료 사임 멈출 것"
2016/06/23
호세프 탄핵정국 이후 첫 언론 회견서 밝혀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벌어진 각료 사임 사태가 중단되고 국정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22일(현지시간) 유명 언론인과 대담 형식의 회견을 통해 2018년 대선과 국정운영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자신이 남은 임기를 채우더라도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상원 탄핵특별위원회는 현재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심의·토론을 진행하고 있으며,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 표결은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돼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운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최근 계속되는 각료 사임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는 각료가 사임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국정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테메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3명의 각료가 사임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과 파비아누 시우베이라 반(反)부패부 장관이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사임했고, 엔히키 에두아르두 아우비스 관광장관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사임했다.
그러나 테메르 권한대행의 발언과 달리 4명의 각료가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고, 다른 4명은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가 출범하면서 임명된 각료 24명 가운데 11명이 이미 사임했거나 수사 또는 내사를 받는 셈이다.
한편,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면 조기 대선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안이 부결돼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새로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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