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진전"
2016/06/24
브라질 정부는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해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EU 간의 자유무역협상도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산업통상부의 다니에우 고지뉴 통상국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고지뉴 국장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메르코수르와 EU 간의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영국이 EU에 남아 있어야 메르코수르-EU 협상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농축산물 시장개방 문제에 관해 일부 EU 회원국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재개가 미뤄져 왔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은 관세 철폐 및 인하 협상에서 농축산물 분야를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는 전체 수출품 가운데 농축산물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외하면 FTA 체결 효과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블록 간 FTA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에 개별 협상을 허용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브라질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메르코수르의 규정에 묶여 이 분야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나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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