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테메르 "성장 위해 필요"
2016/06/27
중앙은행 총재도 물가 관리 전제로 기준금리 인하 시사
브라질 중앙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언론 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반드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성장률 제고를 위한 확실하고 심리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지난 13일 취임식에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를 억제해 기준금리 인하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 중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7∼8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7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5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9.32%, 올해 1∼5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4.05%로 집계됐다.
당국은 연간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연간 물가상승률을 2.5∼6.5% 범위에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든 것은 2009년으로 4.31%였다.
한편, 브라질 경제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나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3.8%였다. 이는 25년 만에 최저치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컨설팅 회사들은 브라질 경제가 2분기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지나 서서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3월 대비 4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0.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IBC-Br이 역성장을 벗어났다는 사실은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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