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서 강·절도 주의보…1시간에 13번꼴로 발생
2016/07/05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에 강·절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우 주(州)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이 4만8천429건으로 집계됐다. 5개월간 1시간에 13번꼴로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 조사 결과는 거리에서 행인을 상대로 벌인 강도 행각과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내부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 휴대전화 소매치기를 합친 것이다.
올해 1∼5월 강·절도 사건 발생 건수는 ISP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5월의 2만4천895건과 비교하면 11년 만에 95% 늘어난 것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해인 2014년 1∼5월의 3만9천771건이었다.
ISP는 리우 주 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치안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올림픽 기간에 강·절도 범행이 극성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는 지난달 17일 '재정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리우 주 정부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수가 줄어든 데다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공립병원은 운영·관리비가 없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연방정부는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 원)을 긴급 지원했으나 리우 주의 재정난을 해결할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리우 경찰 수백 명은 임금 체불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항의하며 지난달 말 파업 시위를 벌였다. 일부 경찰은 기름 부족으로 순찰차와 헬기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리우 주 정부는 연방정부 지원 예산을 공공치안 분야에 우선 배정하는 등 올림픽을 앞두고 경찰력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리우의 치안이 가뜩이나 불안한 상태에서 경찰력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올림픽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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