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대반군 FARC 지도자 "혁명세 그만 걷겠다"
2016/07/06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 협상 중인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자금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현지 매체인 프렌사 루랄 등에 따르면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FARC 지도자 티모레온 히메네스는 "우리는 3개월 전부터 조직원 충원을 중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티모첸코는 로드리고 론도뇨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히메네스는 특히 "조직원 충원 중단과 함께 시민의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대해 부과하는 이른바 '혁명세' 수납도 중단하도록 전 조직에 지침을 내렸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기존 비축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RC는 주둔지역에서 활동하는 농부들과 목장주, 기업에 혁명세라는 명목으로 자금을 걷어 조직을 유지해왔다. 마약밀매와 인질 몸값 등도 다른 자금원이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FARC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반군 중 하나라고 평가해왔다.
히메네스는 또 "평화협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오는 20일을 평화협정 체결 목표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달 쿠바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7천200여 명의 FARC 반군이 평화지대 역할을 할 23개 소규모 농촌 구역과 8개 캠프로 이동해 6개월 이내에 점진적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쌍방정전에 합의했다.
유엔이 무기 반납 절차를 감독하게 되며 수거된 무기는 콜롬비아, 쿠바, 뉴욕 유엔본부 3곳에 기념 공간을 조성하는 데 활용된다. FARC 조직원의 무장 해제를 감독할 유엔 감시단은 지난달 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6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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