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전 아르헨 대통령, 판사 제소…판사는 자산동결 맞불
관리자 | 2016-07-08 | 조회수 : 1096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 대통령, 판사 제소…판사는 자산동결 맞불
2016/07/08
지난해 말 퇴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환율조작 혐의에 대한 재판을 주도하는 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환율조작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두한 뒤 재판을 담당하는 클라우디오 보나디오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법원 판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자신이 거액의 불법자금을 은닉했다고 주장해온 마르가리타 스톨비세르 의원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 몇 달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선물시장에서 인위적으로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도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된 바 있다.
당시 공식적인 달러 대비 페소 환율과 호황을 누리던 암시장의 환율 간에 큰 차이가 나는 바람에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나에 대한 탄압이 우스운 이야기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판사와 의원이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검사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보나디오 판사는 그러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시키며 맞섰다. 보나디오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반대 세력 중 대표 인물이다.
그는 지난주에 사기와 부정축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산타크루스 주 3개 도시에 있는 페르난데스 가족 소유의 아파트와 사무실을 수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공공자금 관리부실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호세 로페스 전 공공정책부 장관은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 카를로스에 있는 한 수도원 안으로 800만 달러(93억8천만 원) 상당의 돈과 보석 등이 든 가방을 던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역임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인 페르난데스는 남편의 뒤를 이어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1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한 직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법당국은 페르난데스 전 정권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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