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원전사업 정조준…뇌물수수 10명 체포
2016/07/08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의 원전 부문 자회사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Eletronuclear)의 전·현직 대표를 포함해 10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
이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건설 중인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비는 170억 헤알(약 5조9천억 원)이며, 이들은 1%에 해당하는 돈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브라질 감사원은 앙그라-3호 원전 공사에 심각한 위법 증거가 있다며 지난 4월 공사 중단을 권고했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은 사법 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벌이는 정·재계 부패수사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 대상에 올라 있다.
이 수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는 1982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와 앙그라-2호(1천350㎿)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앙그라-3호(1천405㎿) 원전 건설 공사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예산 부족과 채무 부담 가중, 환경 문제 등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앙그라-3호 원전 공사는 55%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라-1호와 2호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브라질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에 불과하다. 3호 원전이 가동되면 2.5% 수준으로 늘어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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