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콜롬비아 코카 재배 39%↑…"합법작물 전환지원 노린 탓"
2016/07/09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앞두고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8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콜롬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코카잎 재배면적은 9만6천㏊로 7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2014년 기준 재배면적은 6만9천㏊였다.
콜롬비아 정부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예상한 코카잎 재배 농가들이 정부의 합법 농작물 전환지원금을 노리고 재배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루이스 카를로스 비예가스 국방부 장관은 "코카 재배면적 증가는 지난해 정부가 항공기를 통한 제초제 공중 살포를 중단한 것과 일치한다"며 "증가세에 우려하고 있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제초제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에 따라 지난해 코카잎 재배를 막기 위해 실시해온 항공기를 활용한 제초제 살포 작업을 중단했다.
코카잎은 FARC의 주요 자금원이다. FARC는 코카잎 재배 농가를 상대로 혁명세를 걷거나 코카인의 생산과 밀매를 통해 투쟁자금을 마련해왔다.
정부와 FARC는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코카잎 근절에 합의한 바 있다.
콜롬비아를 비롯해 페루,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잎 생산국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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