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 진정세…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 실려
2016/07/09
6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 8.84%…작년 5월 이후 최저
브라질의 물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6월 물가상승률은 0.35%를 기록했다.
6월 기준으로 2013년 6월(0.2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6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84%로 집계돼 여전히 당국이 설정한 범위를 넘었다.
당국은 연간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는 연간 물가상승률을 2.5∼6.5% 범위에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든 것은 2009년으로 4.31%였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지금까지 7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물가를 억제해 기준금리 인하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도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성장률 제고를 위한 확실하고 심리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 실적이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나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5차례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컨설팅 회사들은 브라질 경제가 2분기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지나 서서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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