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인들, 국경 잠시 열린 콜롬비아서 식료품 대거 매입
관리자 | 2016-07-12 | 조회수 : 883
베네수엘라인들, 국경 잠시 열린 콜롬비아서 식료품 대거 매입
2016/07/11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인들이 10일(현지시간) 한시적 국경 개방을 이용해 콜롬비아로 넘어가 식량·생필품을 대거 사들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밀수를 막기 위해 작년 8월부터 콜롬비아 국경을 차단했다. 그러나 굶주린 여성 500여 명이 지난주 국경 경비를 뚫고 콜롬비아로 넘어가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타치라와 콜롬비아 쿠쿠타 간 국경을 잇는 도보용 다리를 이날 12시간 동안 한시 개방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국경 개방 후 베네수엘라인 3만5천 명이 쿠쿠타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생필품 확보가 절박했던 베네수엘라인들은 국경을 넘기 좋은 자리를 미리 차지하기 위해 차 안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쿠쿠타로 넘어온 베네수엘라인들은 상점으로 가 밀가루와 식용유, 화장지 등 베네수엘라에서는 살 수 없는 식량과 생필품들을 모조리 사들였다.
콜롬비아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누리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다 환율 때문에 가격이 10배나 더 비싸지만, 베네수엘라인들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것만이라도 감사해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여성은 AFP통신에 "약이 없어서 아이들이 죽어간다"며 "베네수엘라에는 세탁비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식량,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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