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난' 베네수엘라 국가공급계획 수립…군부가 식품 등 유통
2016/07/13
국방장관, 보급 사령부 지휘…마두로 "독과점, 경제 왜곡 등 해결해야"
베네수엘라 정부가 생필품난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군부가 각종 생필품 유통을 관장하도록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관보에 생필품 유통을 관장할 보급 사령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공급 계획 칙령을 발표했다고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공급 계획은 7가지 중점 사항과 6가지 세부 사업으로 이뤄졌다.
7가지 중점 사항은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새롭고 적절한 물류·유통 시스템, 새로운 판매절차, 새로운 가격·비용 체계, 생산조직의 강화, 수입대체 연구와 개발 등이다.
6가지 세부 사업으로는 종자 생산, 동물성 단백질 공급, 균형 잡힌 동물사료 공급, 학교급식 메뉴의 지역화, 청소용품과 개인위생 용품 생산, 만성질환자 보호 등이 선정됐다.
정부는 특히 생필품 유통과 생산에 관련된 각 부처를 조율하고 민간 기업이 생산품을 국가에 판매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보급 사령부를 신설했다.
보급 사령부는 식품, 의약품, 개인 위생용품, 가정 청소용품 등의 구매, 판매, 유통 등을 규율할 새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이 새 규정 시행을 감독할 보급 사령부를 지휘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초 발령한 국가 경제 비상사태 포고령이 부여한 권한을 활용해 이번 칙령을 발표했다.
이번 칙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국민소환투표를 추진 중인 야당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 식량·농업, 의약품, 산업 등 새로운 3가지 원동력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가공급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부에 제시한 세계 다른 국가들에 구걸하는 정책이 아닌 자주 국가적인 노력만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독과점, 경제 왜곡, 밀매, 낮은 생산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주요 수출품목인 유가의 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식량,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 사회갈등 관측소에는 하루 평균 24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발생 시위 중 3분의 1가량은 식품 부족에 의해 촉발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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