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동원 경찰·소방대원들 "근무환경 개선 안되면 철수"
2016/07/14
월급체납에 불만 누적…올림픽 기간 사용할 숙소 열악한 시설에 반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치안을 위해 동원된 브라질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월급체납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하며 파업과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에 배치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우올림픽 기간에 사용할 숙소가 지나치게 열악한 것으로 그러나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이 사용할 숙소는 범죄조직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빈민가 근처에 있으며, 숙소에는 샤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침대 시트가 부족해 바닥에 담요를 깔고 자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15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리우 시를 무단으로 이탈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리우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소에도 범죄조직의 경찰서 습격과 총격전이 자주 일어나는 리우 시에서 올림픽 기간에 경찰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치안불안이 더욱 가중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 50여만 명의 외국인이 리우 시를 찾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치안 문제는 사실상 브라질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라질 군 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과 거리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리우올림픽 특수작전'을 시작한다. 리우 시 주변에 배치되는 병력까지 합치면 동원되는 병력은 2만2천여 명에 달한다.
브라질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우 주(州)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은 4만8천429건으로 집계됐다. 1시간에 13번꼴로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1∼5월에 리우 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2천83건이었다.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올해 각종 사건 현장에서 살해당한 경찰 숫자도 50명을 넘었다.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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