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 하원의장에 마이아…테메르 권한대행과 가까운 인사
2016/07/15
탄핵정국서 호세프 대통령에 다소 불리할 듯
브라질 정치권이 부패 의혹으로 물러난 전임자를 대신해 새 하원의장을 선출했다.
하원은 13일 밤(현지시간)부터 14일 새벽까지 진행된 전체회의 결선투표에서 민주당(DEM) 소속 호드리구 마이아(46)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됐다.
마이아 의원은 285표를 얻어 170표에 그친 사회민주당(PSD)의 호제리우 호수 의원을 눌렀다.
마이아 새 의장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다.
마이아는 민주당 외에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사회주의대중당(PPS), 브라질사회당(PSB) 등의 지원을 받았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의장은 브라질 헌법상 권력 서열 3위다. 대통령과 부통령이 탄핵 등 사유로 물러나면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노동자당(PT)과 민주노동당(PDT),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들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마르셀루 카스트루 의원을 지지했으나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면서 결선투표에 나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탄핵정국에서 노동자당과 호세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다소 불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과 관련, 지난 7일 사임했다. 쿠냐는 하원의장에서 물러났지만, 하원의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한다.
쿠냐는 지난 3월 의회 조사에서 외국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스위스 당국이 그와 가족의 계좌를 공개하고 금융자산을 동결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쿠냐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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