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젊은 계층의 소비 증가..웰빙•고급화 바람도]
"이머징마켓을 공략하려면 소비트렌드부터 파악하라."
코트라는 12일 베트남, 남아공, 카자흐스탄 등 20개의 해외 유망 신흥시장에 주재하는 해외무역관이 조사를 바탕으로 `이머징마켓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선정했다.
최근 고유가•고원자재가에 힘입어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이머징마켓에서의 사업 기회를 우리 기업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泯?璨?따르면 전통적으로 주 고객층에 들지 못하던 계층이 소비자 풀(pool)로 진입한 것이 이머징마켓의 가장 특징이다. 남아공 흑인 중산층의 구매력은 백인계층의 77% 수준까지 접근했다. 정부의 흑인경제 육성정책(Black Economy Empowerment) 추진에 따른 이들 계층의 지속적인 소득증가는 구매력 상승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노트북, 휴대전화가 담긴 가방을 메고 아이팟(I-Pod)을 귀에 꽂은 채 스타벅스를 찾는 젊은이들은 신흥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선진국 소비패턴이 빠른 속도로 신흥시장 신 소비계층에 전파되고 있다는 얘기다.
터키서는 MP3와 휴대폰을 편리하게 시용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포트를 설치한 다목적 매장이 유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산층의 성장,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 다양한 사회현상의 변화는 어린이 용품에 대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유아 및 아동 제품의 주요 구매자는 화이트칼라 등 가처분 소득이 높은 도시거주자로 제품 구매 시 위생관리를 중시한다.
그런가 하면 아르헨티나에는 ‘Boom del bisturi(성형수술 붐)’이라는 말이 나돈다. 주름과 지방제거 시술 중심으로 성형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자국민 뿐 아니라 미국•스페인•이스라엘인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경우 미(美)에 대한 관심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웰빙 추세는 이머징마켓에서도 불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환경친화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건강 관련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자연스럽게 의료 관련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몇몇 신흥계층은 소비가 아직 제한적이다. 아직까지 소득격차가 심해 최상위층을 제외한 소비계층은 여전히 가격에 민감한 소비경향을 보여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적정가격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늘어나는 중동지역 여성 직장인은 마트에서 구입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사내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여성에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가 잔재해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흑인 중산층도 절대적인 소득이 높지 않아 전반적으로 저사양•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정호원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이머징마켓의 신소비계층 구매력이 급상승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문화적•경제적인 여건으로 소비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머징마켓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여건에 맞는 제품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또 "몇몇 글로벌화된 기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제품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이머징마켓의 핵심 소비층이 될 중상류층을 공략하려면 제품 브랜드 인지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김진형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