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기 대선 논의 확산할까…노동계·학생조직 가세
관리자 | 2016-07-19 | 조회수 : 1035
브라질, 조기 대선 논의 확산할까…노동계·학생조직 가세
2016/07/19
호세프 대통령·좌파정당들 긍정적 반응…"정국혼란 해결할 효과적인 방안"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로 초래된 정국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조기 대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학생조직인 전국학생연합(UNE)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지지하기로 했다.
UNE는 총회를 마치며 채택한 결의문에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을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며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UNE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국 규모로 벌이기로 했다. 시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는 8월 중순에 벌어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브라질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도 조기 대선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UT의 바기네르 프레이타스 위원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CUT는 조기 대선 논의가 본격화하면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들을 결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돼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새로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면 찬성할 것이며 이에 관해 국민에게 의사를 물을 것"이라며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과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정당들은 상원 표결에서 탄핵안 부결을 유도할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환영했다. 탄핵에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는 상원의원들을 설득해 탄핵안을 부결시키고, 호세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하고 나서 조기 대선으로 정국혼란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상원 전체 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언론 분석에 따르면 상원의원 가운데 탄핵안 찬성은 38∼40명, 반대는 18∼19명이며 22∼25명은 의견을 밝히지 않거나 의견을 정하지 않았다.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54명을 채울 것인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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