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기금 '재정난' 베네수엘라에 5천493억원 대출
2016/07/26
중남미 8개국 중앙은행이 출자한 라틴아메리카 기금(FLAR)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에 4억8천250만 달러(약 5천493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FLAR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3년 만기로 4억8천250만 달러를 대출해주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FLAR는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이번 대출은 지역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적으로 채무상환 위험성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부도스와프 거래인들은 내년 6월 20일까지 베네수엘라의 국가부도(채무불이행) 가능성은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50%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대출 규모가 베네수엘라의 만성적인 달러 부족과 확대되는 국제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21일 중앙은행이 중도보수 야권이 장악한 의회의 승인 없이 다자기구로부터 외환을 대출받는 것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야권은 그러나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외자를 빌리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978년 창설된 FLAR에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볼리비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재정난을 겪는 국가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주요 수출품목인 원유가격 하락과 경제위기로 감소한 보유 외환을 늘리기 위해 FLAR에서 10억 달러(약 1조1천95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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