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리우올림픽 개막식 참석하지 않을 것"
2016/07/27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 상태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 RFI와 인터뷰에서 그같이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해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을 모두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호세프 대통령에게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막 선언을 하고, 호세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정부대표들과 나란히 앉아 개막식을 지켜보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이루어질 상원의 탄핵안 최종 표결에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들도 대부분 개막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의 측근은 IOC의 초청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테메르 권한대행은 짧은 개막 선언 외에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개막 연설을 하게 되면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2007년 리우에서 열린 판 아메리카대회 때는 룰라 전 대통령, 2014년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하다가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8월 5일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는 8월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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