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올해 안에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을 모두 포함하는 통합 경제블록 창설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중남미 통합협회(ALADI) 회의에 참석 중인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제블록을 하나로 합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올해 안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링 장관은 브라질이 7월부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을 맡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선 남미국가연합(UNASUL) 창설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에 맞춰 남미 지역의 양대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 및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과 칠레, 가이아나, 수리남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입 추진 중)로 구성돼 있으며, CAN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가 회원국이다.

 이어 중미 및 카리브 지역까지 포함하는 경제블록 창설 논의로 확대할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회의 개최가 연말 이전에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중미.카리브 지역에는 파나마, 벨리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이 가입돼 있는 중미통합체제(SICA)가 있다.

 또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에 대항할 목적으로 구성돼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에는 모처럼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ALADI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