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백화점' 몰리나 과테말라 전 대통령 추가 기소 위기
2016/07/29
세관 뇌물 비리 등으로 구속된 오토 페레스 몰리나(65) 전 과테말라 대통령이 돈세탁 등의 부패 혐의로 다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28일(현지시간) 엘 페리오디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 법원은 전날 검찰 측에 몰리나 전 대통령과 록사나 발데티(54) 전 부통령에 대한 추가 수사를 명령했다.
두 사람은 53명이 연루된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3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본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몰리나 전 대통령은 발데티 전 부통령과 전·현직 국세청장을 포함한 공무원 수십 명이 수입업체들에 관세를 덜어주고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지난해 9월 사임한 뒤 법원에 자진 출두했다가 정식 기소됐다.
몰리나 전 대통령의 사임에 앞서 발데티 전 부통령은 세관 뇌물 비리 혐의가 불거지자 지난해 5월 사임했다.
구속된 두 사람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몰리나 전 대통령은 최근에는 공사 수주 대가로 3천790만 달러(약 427억 원)를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전직 장관들이 직위를 이용해 모은 불법자금으로 구매한 비행기, 헬리콥터, 고급 차, 호화 저택 등을 생일선물로 받은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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