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편파 수사로 권리 침해됐다" 유엔에 탄원
2016/07/29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정관계 비리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이끌고 있는 세르지우 모루 수사판사가 권한을 남용했으며 수사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3월 모루 판사가 연방경찰에 그를 강제구인하도록 한 것과 같은 달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공개한 것을 권리 침해의 사례로 제시했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은 판사의 행동이 자신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탄원에 참여한 영국 인권변호사 조프리 로버트슨은 "브라질 사법체계 내에서는 정의를 기대하기 어려워 유엔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룰라의 사생활을 침해한 판사가 언제든 그를 체포할 수 있고, 나중엔 공판 판사가 돼 배심원 없이 유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탄원에 대해 마리스텔라 바수 상파울루 교수는 AP에 "브라질은 유엔 위원회에서 신망이 높지 않은 데다 인권위원회 결의안조차 준수하지 않는다"며 "상징적인 효과도, 실질적인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상파울루 AP·AFP=연합뉴스)
mihye@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