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부패수사 방해 혐의로 기소
관리자 | 2016-08-01 | 조회수 : 993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부패수사 방해 혐의로 기소
2016/07/30
전직 상원의원 등 6명도 같은 혐의 기소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정·재계 부패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연방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룰라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막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룰라가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연방법원은 룰라 외에 데우시지우 두 아마라우 전 상원의원을 포함한 6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벌여온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로 불리는 정·재계 부패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수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룰라는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룰라의 변호인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패수사를 이끄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권한을 남용했으며 수사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룰라가 수사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지난 3월 모루 판사가 연방경찰에 그를 강제구인하도록 한 것과, 같은 달 모루 판사가 룰라의 전화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공개한 것을 권리 침해의 사례로 제시했다.
당시 룰라는 모루 판사의 행동이 자신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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