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메르코수르 의장국 사임…베네수엘라 수임에 진통
관리자 | 2016-08-01 | 조회수 : 1008
우루과이, 메르코수르 의장국 사임…베네수엘라 수임에 진통
2016/07/31
우파 집권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반대
우루과이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순번 의장국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차기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일부 회원국이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엘 오브세르바도르 등 우루과이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는 전날 6개월 간 맡아온 메르코수르 의장국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우루과이 외교부는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 차기 의장국 자리를 이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논쟁 사항이 없다"면서 "메르코수르 의장국은 국제법과 조직 규범에 대해 최상의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 의장국은 회원국들이 알파벳 순으로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맡으므로우루과이 다음에는 베네수엘라가 의장국을 넘겨받을 차례다.
그러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우파 세력이 집권한 회원국들은 베네수엘라의 정치ㆍ경제 위기와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는 보수 우파 야당에 대한 니콜라스 마두로스 대통령의 탄압 등을 주장하며 베네수엘라의 의장국 수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순번 의장국 이양을 공식화하기 위한 메르코수르 외교부 장관 회의가보수 우파가 집권하는 이들 3개국의 장관들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미구엘 페레스 아바드 베네수엘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순번 의장국을 맡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는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한때 좌파 정권 일색이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 중도 우파 정권이 들어섰고, 브라질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되면서 보수 우파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정부를 이끌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현재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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