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롬비아FTA 조기상정 가능성 시사 (3.12)
관리자 | 2008-03-13 | 조회수 : 1269
한미FTA 처리에 탄력 줄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3월 휴회가 끝난 뒤 빠른 시일내 미ㆍ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2일 시사했다.
슈워브 대표는 이와 관련, "대통령의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의지와 의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이 비준동의안을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의회에 제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FTA도 탄력을 받아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슈워브 대표가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 동의안을 조기에 의회에 상정할 가능성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사실상 처음인데다 현재 계류중인 3개국의 FTA 처리가 협정체결 순서인 콜롬비아-파나마-한국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정으로만 보면 미국은 콜롬비아와의 FTA 문제를 매듭지어야 파나마와 한국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만약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동의안이 슈워브 대표가 밝힌 것처럼 3월 휴회 이후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의회에서 상정돼 통과된다면 한미FTA의 진척을 가로막고 있는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되는 셈이다.
슈워브 대표는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민주당과 초당적인 합의를 통해 콜롬비아 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하려는 노력을 마지막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콜롬비아와의 FTA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로 지연될 수 없다"면서 "올해 안에 비준동의안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콜롬비아와의 협정이 미국의 국익과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FTA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 대신 의회 지도자들과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