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자금줄' 104개 코카인 생산시설 폐쇄
2016/08/04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반군의 자금원 역할을 해온 104개의 코카인 생산시설을 폐쇄했다.
3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사법당국은 연간 100t의 코카인을 생산할 수 있는 104개 시설을 적발해 폐쇄했다.
사법당국은 최근 5일간 남동부 지역인 구아비아레 주의 밀림지대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단속 지역에서는 그간 멕시코 마약카르텔과 연계된 조직이 3개월마다 25t의 코카인을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지로 밀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특공대는 단속을 통해 3명을 체포하고 코카인 생산시설을 모두 불태웠다. 1천745㎏의 코카인과 부재료 등도 압수했다.
이번 단속은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경작하는 영세농가보다는 코카인 생산업자와 밀매업자를 엄단하겠다는 정부의 새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6월 마약 밀매 근절 등이 포함된 쌍방 정전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 마약단속국 관계자는 "이번 단속으로 FARC 소속 제1 전선과 제7 전선이 자금 충당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반군과 마약 갱단은 코카 잎 재배를 용인하면서 세금을 걷는가 하면 마약밀수에도 관여해왔다.
유엔 통계를 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서는 코카 잎 경작이 39% 증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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