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르헨티나 시리아 난민 3천명 수용…아픔 나눔에 감사"
2016/08/09
아르헨티나가 시리아 난민 3천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회동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는 기회의 땅"이라며 "시리아 난민 3천 명을 수용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의 관대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지도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현재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도는 난민 수가 6천500만 명에 달한다"면서 "전 세계가 통제할 수 없고 옹호하기 힘든 난민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나눈다는 인식 아래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난민들이 겪는 삶을 충분히 고려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로 하는 등 난민 문제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미 시리아 출신들로 이뤄진 큰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과 마크리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반세기 넘게 진행 중인 내전 종식을 위해 벌이는 평화협상의 결과물이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돕겠다는 방침도 피력했다.
반 총장은 "아르헨티나가 콜롬비아의 정전과 반군의 무장해제 절차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최소 75명의 군사 참관인을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여성 참관인이 매우 적으므로 더 많은 여성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9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비롯해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군사독재 정권 시절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을 방문한 뒤 아르헨티나를 떠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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