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브라질 호세프 탄핵 쿠데타와 유사"…조기대선 지지
2016/08/10
호세프, 조기대선·정치개혁 위한 국민투표 거듭 제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브라질 정국혼란의 해법으로 조기 대선 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전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브라질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쿠데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미국 정부가 호세프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 상태인 호세프 대통령을 사실상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브라질의 또 다른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미국 하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미셰우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를 비판하는 서한에 의원들이 잇달아 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한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법적인 심판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패로 얼룩진' 브라질 상원이 탄핵을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한 작성은 민주당 의원 3명이 주도했으며, 미국 최대 단일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등 20여 개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를 쿠데타 세력으로 비난하면서 정치개혁과 함께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 방안을 거듭 제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통해 조기 대선과 폭넓은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은 임시정부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21명의 상원의원으로 이루어진 탄핵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표결에서 찬성 14표, 반대 5표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 보고서를 채택하고 상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상원 전체회의가 이날 열려 보고서에 대한 표결을 벌인다.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가 인정된다.
이후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상원 전체회의를 열어 탄핵안 최종표결을 진행한다.
상원 전체회의 최종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반대로 의원 27명 이상이 반대하면 탄핵안은 부결되고 호세프는 즉각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상원 전체회의 탄핵안 최종표결은 25∼26일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에 대한 의원 개인의 의견 발표와 찬반 선언은 5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탄핵안 최종표결 절차는 31일에 끝날 수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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