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호세프 복귀 어려울 듯…야당 돌아갈 준비"
2016/08/12
2018년 대선서 정권 탈환 목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를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노동자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야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현재의 탄핵위기를 극복하고 복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룰라는 호세프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탄핵안 부결을 촉구하고 조기 대선을 약속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 상원은 지난 9∼10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탄핵특별위원회가 채택한 탄핵 보고서를 찬성 59표, 반대 21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상원 전체회의 최종표결이 25일부터 시작된다. 최종표결은 31일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반대로 상원의원 27명 이상이 반대하면 탄핵안은 부결되고 호세프는 즉각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한편,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세워 오는 2018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주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잇단 부패 스캔들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으나 정치권에서는 룰라를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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