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위법행위 입증 없는 탄핵은 쿠데타"
2016/08/17
'상원과 국민에 보내는 메시지' 공개…탄핵안 부결 촉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상원의원들과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연방 상원과 브라질 국민에게 보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브라질 헌법에 정의된 대통령제하에서 명백한 위법행위를 입증하지 않은 채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 편지는 상원의 탄핵안 최종표결을 앞두고 작성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일부 상원의원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쿠데타 표현을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측근들과 논의를 거듭했으나 결국 이 표현을 집어넣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현재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제의했다.
상원은 오는 25일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을 시작한다.
탄핵심판의 마지막 절차로 진행되는 상원의 최종표결은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최종표결 절차는 이달 안에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호세프 대통령 측은 전체 상원의원 가운데 현재 20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안을 부결시키려면 최소한 28명이 반대해야 한다.
그러나 좌파 노동자당(PT)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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