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국서 '북한인권주간' 행사…인권참상 고발영화 첫 상영
2016/08/19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19일(현지시간)부터 8일간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3개국을 돌며 '북한 인권주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ICNK는 행사 기간에 신임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등 중남미 지역 주요 인권활동가와 관련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ICNK 방문단은 칠레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인 브라니슬라브 마레릭과 외교부 인권대사 에르난 퀘사다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8월 임기를 시작한 퀸타나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각각 만난다.
ICNK는 신임 특별보고관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북 인권 단체와 면담하는 만큼 특별보고관에게 기대하는 주요 활동내용을 제안할 예정이다.
권은경 ICNK 사무국장은 "이번 방문국들은 군사 독재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주민의 손으로 민주화를 이뤄냈다"며 "이들의 교훈과 경험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활용해 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NK는 또 칠레의 산티아고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등 3개국에서 북한 인권 영화 상영, 전시회, 세미나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러시아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의 '태양 아래'(Under the Sun)가 중남미 지역 최초로 상영된다.
권 사무국장은 "'태양 아래'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 독재체제 아래 억압받는 북한 주민의 삶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중남미 지역 대중에게 북한에 대한 기본적 배경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NK는 스페인어로 제작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 모션 그래픽 영상 (사상표현의 자유침해 및 종교의 자유침해)도 상영할 예정이다.
ICNK는 이 영상을 통해 COI의 활동을 비롯해 조사결과 보고서의 의미와 권고안의 내용을 소개하고, 이에 기초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방안들을 설명할 계획이다.
ICNK 중남미 방문단은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 탈북민 김동남 씨로 구성됐다. 영화 상영과 함께 두 증언자 가족의 납치피해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황인철 씨의 부친 황원 씨는 1969년 강릉에서 서울행 KAL기에 탑승했다가 북한 간첩에 의해 비행기가 공중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간 뒤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된 상황이다.
김동남 씨의 아들 김경재 씨는 2008년에 먼저 탈북한 김동남 씨의 협조로 남한행을 시도하던 중 북한당국에 체포되었고 심문 중 종교인 접촉이 밝혀져 북한의 16호 화성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칠레의 산티아고대 한국학센터, 아르헨티나의 ICNK 회원단체인 카달(CADAL), 멕시코 기억과관용박물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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