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 지속된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 체결 임박
2016/08/25
산토스 대통령 "오늘 중 역사적이며 중대한 발표 희망"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2012년 11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50년 넘게 진행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24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부와 FARC는 이날 오후 늦게 최종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교육행사에 참석, "오늘 중 역사적이며 매우 중대한 소식을 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 측 협상단 관계자들도 지난주에 2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열어 모든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FARC 협상단 관계자들은 소셜 미디어에 일부 세부 쟁점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양측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국민투표를 통해 인준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 후 의회에 1개월 이내에 국민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
국민투표에 부쳐진 평화협정 동의안은 전체 유권자 약 3천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00만 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공식으로 가결된다.
국민투표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오랜 내전 탓에 많은 국민이 FARC를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등 반감이 큰 상황이다. FARC는 활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약 재배업자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마약 밀매에 관여해왔다. 한때 몸값을 받으려고 납치를 일삼기도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종 평화협정에 공격적인 토지 개혁과 반 마약 전략 점검, 반군의 보호와 정치참여 보장 등을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할 당시 미국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반군 소탕작전을 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정부와 FARC 간 평화협정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반인권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반인권 범죄자들의 공직 진출 제한 등의 요구사항이 최종 평화협정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앞서 지난달에 영구적인 쌍방 정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7천 명에 달하는 FARC 반군은 최종 평화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부터 6개월 이내에 31곳에 마련된 평화지대로 가서 무장해제를 검증할 유엔에 무기를 반납한다.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6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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