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29일부터 반군과 정전"…평화협정 의회에 전달
2016/08/26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정부군에 최대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마누엘 대통령은 이날 297쪽짜리 평화협정 전문을 의회에 전달하면서 "국가수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오는 29일부터 확실히 정전협정을 지키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그간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전에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양측은 지난 6월 쌍방 정전협정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FARC가 일방적으로 정전을 발표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FARC 기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평화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전날 내전이 시작된 지 52년 만에 6개 핵심 의제가 담긴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 후 첫 행보로 콜롬비아 국기 색깔로 된 리본으로 포장한 평화협정 전문을 의회에 전달했다.
그는 국회의장에게 평화협정문을 건네면서 "평화는 항상 전쟁보다 낫다"며 "평화협정은 수많은 세월 동안 자라온 두려움을 없애주고 콜롬비아 국민에게 지금까지 가지지 못했던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평화협정 전문을 손에 든 채 가족, 각료들과 함께 대통령 관저에서 가까운 의회까지 걸어갔다.
의회는 평화협정 전문을 30일간 검토한 뒤 국민투표 시행일인 10월 2일 이전에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양측은 오는 2026년까지 2차례의 임기 동안 10석 이상의 의석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FARC의 정치 참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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