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음악 아이콘' 후안 가브리엘 별세··· "너무 일찍 갔다" 애도
2016/08/29
사랑과 인생 담은 가사와 활력있는 곡조로 인기
라틴음악의 아이콘이자 멕시코의 슈퍼스타인 가수 후안 가브리엘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AP, AFP통신에 따르면 후안 가브리엘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그가 영면의 길을 떠났다"며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인 후안 가브리엘을 통해 우리에게 전 세계에서 불리고 연주된 모든 음악이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본명이 알베르토 아길레라 발라데스인 후안 가브리엘은 1950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음반 수백만 장을 팔아치우고 '빌보드 라틴음악 명예의 전당'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긴 톱스타가 됐다.
13살 때 첫 곡을 쓴 이래로 1천500곡 이상을 남긴 그는 사랑을 읊는 가사와 활력 있는 마리아치(멕시코의 전통음악) 곡조로 이뤄진 노래들을 만들고 불러 40년간 중남미와 스페인, 미국 내 스페인어권을 사로잡았다.
'당신을 만났을 때까지'(Until I Met You), '영원한 사랑'(Amor Eterno), '그렇게 된 거죠'(Asi Fue) 등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그의 히트곡들은 전 세계 팬들을 울렸고 '내사랑'(Querida)이라는 곡은 멕시코 가요 차트를 1년 내내 점령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생전에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 등지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구름 떼처럼 불러모았다.
28일에도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26일 캘리포니아주 이글우드에 있는 포럼에서 연 공연이 생애 마지막 콘서트가 됐다.
후안 가브리엘은 언론 인터뷰에 잘 나서지 않았고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거리낌없이 공개했다.
'영원한 사랑'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소식이 끊긴 남편 없이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멕시코는 애도하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후안 가브리엘을 '우리나라의 위대한 음악 아이콘'이자 '멕시코를 대표한 목소리'라고 부르면서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친지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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