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잇단 악재로 고심…'룰라 연구소' 공금유용 의혹
2016/08/29
세무당국, 2011∼2014년 기간 미납 세금 청구 예정
브라질 좌파 진영을 이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잇단 악재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세무당국은 2011∼2014년에 '룰라 연구소'에서 공금유용이 이뤄진 의혹이 있다며 면세 혜택을 취소했다.
세무당국은 2011∼2014년 기간에 납부하지 않은 세금을 청구할 예정이며, 금액은 800만∼1천200만 헤알(약 27억3천만∼40억9천만 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무당국은 연구소가 수입-지출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룰라의 아들이 운영하는 G4라는 회사에 130만 헤알을 편법지출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룰라 연구소'는 세무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파울루 오카모토 소장은 G4와 2012년에 업무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회사에 지급한 돈은 합법적으로 신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연구소'는 룰라 전 대통령이 1989년 대선 패배 이후 설치한 '시민 연구소'를 대신해 2011년 8월에 공식 출범했다.
룰라는 2000∼2010년 집권하고 퇴임한 이후에도 '룰라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연구소는 룰라에 관한 기록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기념관이기도 하다.
한편, 연방경찰은 룰라 전 대통령 부부가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와 돈세탁 등 혐의가 있다며 조사하고 있다.
연방경찰은 오카모토 소장과 대형 건설업체 OAS의 전직 대표도 같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연방경찰 관계자는 룰라 부부가 OAS로부터 불법적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방검찰은 지난달에는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룰라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막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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