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앞두고 미국과 '날선 공방'
관리자 | 2016-08-30 | 조회수 : 926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앞두고 미국과 '날선 공방'
2016/08/30
우파 성향의 베네수엘라 야권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추진 중인 가운데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와 미국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 북미국은 29일 성명을 내 미국과 야권이 오는 9월 1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성명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종국적으로 평화와 민중에 반하는 제국주의 계획을 합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야권 지도자인 다니엘 세바요스(32) 전 산 크리스토발 시장을 구금 조치하자 미국이 그를 정치범으로 규정하고 석방을 요구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보 당국은 지난 27일 새벽 가택연금 중인 야권 지도자 다니엘 세바요스 전 산 크리스토발 시장이 대규모 반정부 폭력 시위를 선동할 첩보가 입수됐다며 그를 중부 구아리코 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 구금했다.
세바요스는 43명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014년 3월 체포됐다가 1년 전부터 건강악화를 이유로 가택연금을 받아왔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정부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브라질 정치권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과 파업 광부들의 볼리비아 내무차관 폭행치사 사건을 미국의 제국주의 공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의약품, 생필품 등의 부족 현상이 미국 등과 결탁한 보수 기업인들이 '경제전쟁'을 통해 생산과 유통량을 일부러 줄인 탓에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사건건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다음 달 5일까지 민간인이 소유한 항공기와 드론 비행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기도 했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가 의도와 달리 연내에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9월 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어 여권을 압박할 작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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