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탄핵으로 브라질 경제 불확실성 완화…개혁이 관건"
2016/09/03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대통령 탄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 브라질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셰우 테메르 새 대통령이 경제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재정균형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오구 올리베이라 브라질 기획장관 대리는 정부지출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공공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현재 68.5%다. 2021년에는 90%대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브라질의 상황은 아일랜드·스페인과 비슷하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8년에 각각 42.4%와 39.4%였으나 2015년엔 93.8%와 99.2%로 늘었다.
이와 관련,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일부의 반대에도 증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재정균형을 위해 일시적으로라도 증세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의 재정수지가 악화하면서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이어 올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무디스는 올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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