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반세기만에 세금 징수…10월부터 국영기업 150만명 대상
2016/09/03
쿠바 국영기업 직원들이 10월부터 월급에서 사회보장 출연금과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처음으로, 반세기 넘게 세금 납부를 하지 않은 대다수 쿠바인 가운데 150만 명 이상에게 적용된다.
월평균 약 20달러(2만2천 원)에 해당하는 500 쿠바 페소 이상을 받는 국영기업 직원들은 사회보장 출연금으로 월급의 5%를 분담하게 된다. 월 100달러(약 2천500 쿠바 페소) 이상 버는 직원들은 3∼5%의 소득세를 내게 된다.
국영기업은 직원들의 월급에서 출연금을 자동으로 공제한다.
쿠바 정부는 의료, 회계, 교육 등 다른 분야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수년 내 사회보장 출연금과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쿠바는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세금을 폐지하는 대신 국가가 의료, 교육, 문화, 식품, 공공요금, 교통, 사회보장 등의 사실상 전 분야를 보조해왔다. 그러다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조심스러운 시장 지향형 경제개혁 방침에 따라 2012년에 종합 세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작년 기준으로 쿠바의 월평균 급여는 687 쿠바 페소(약 25달러)다. 노동인구 500만 명 중 80%가 국영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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