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전망 '맑음'…"26일 협정 공식서명"(종합)
2016/09/03
FARC 내부 회의 연기…2020년까지 매년 60㎏짜리 2천만 포대 커피 생산 추산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좌익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최근 체결한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서 인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카라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시프라스 이 콘셉토스가 평화협정 합의 후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화협정 인준 국민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 중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비율이 62%에 달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비율은 28%였으며 10%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 사이에 전국 35개 도시에 거주하는 2천305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일간 엘 티엠포와 W 라디오가 여론조사기관 다텍스코에 의뢰해 벌인 전화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5%가 찬성하겠다고 답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비율은 33.2%, 미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4.7%였다.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1일 사이에 전국의 성인 2천19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2.13%포인트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달 24일 52년간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에 6개 핵심 의제가 담긴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평화협정안은 26일 콜롬비아 북부 항구도시인 카르타헤나에서 공식 조인될 것이라고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밝혔다.
FARC는 국민투표에 앞서 지역 조직과 대원들에게 평화협정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인준받기 위해 13∼19일 열려던 회의를 "병참 관련 이유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 개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오는 10월 2일 실시될 국민투표에 부쳐지는 평화협정 동의안은 전체 유권자 약 3천3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40만 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공식적으로 가결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투표용지에 담길 질문으로 '당신은 내전을 끝내기 위한 최종 평화협정과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국가 건설을 지지하십니까'로 확정했다.
야권은 투표 문구에 FARC를 언급하지 않은 데다가 일방적으로 찬성을 유도하는 질문이라고 비판했다.
평화협정 체결을 이끈 산토스 대통령은 국민투표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다. 그러나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 당시 미국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반군 소탕작전을 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우익 진영은 평화협정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평화협정이 인준되면 내전 피해 지역에서 커피 생산이 늘면서 2020년까지 매년 2천만 자루의 커피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커피 생산량은 60㎏짜리 1천450만∼1천500만 자루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커피 재료인 고품질 아라비카의 최대 생산국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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