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브라질 슬픈 시기" 발언에 테메르 "평화 촉구로 이해"
2016/09/06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테메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평화와 화해를 촉구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과 우리 모두에 대한 걱정을 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일 "브라질은 지금 슬픈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내년에 브라질을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은 이를 두고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유감의 표시로 내년 브라질 방문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초 탄핵위기에 빠진 호세프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위로하기도 했다.
내년은 중남미의 가톨릭 성지로 불리는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 근처에서 검은색 성모상이 발견된 지 300년 되는 해다.
상파울루 시에서 북동쪽으로 17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 교회로, 한꺼번에 4만 명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파레시다 대성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07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던 교황은 당시 이곳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를 이끌면서 가톨릭 교회가 겸손과 자선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문서 작성을 주도했다. 교황에 즉위하고 나서 2013년에 이곳을 방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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