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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지카-낙태' 문제 공론화…정치권도 가세
관리자 | 2016-09-12 |    조회수 : 938
브라질서 '지카-낙태' 문제 공론화…정치권도 가세

2016/09/11 

상원 "지카 감염 임신부 낙태 허용 국민 다수 지지받지 못할 것"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의학적·법적 영역을 넘어 정치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원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임신부의 낙태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보냈다.

상원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면 우생학 주장에 길을 터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하는 것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호드리구 자노 검찰총장은 대법원에 보낸 의견서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노 총장은 임신ㆍ출산과 관련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권리라는 점을 들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의 낙태를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불법 낙태는 원칙적으로 형법에 따라 처벌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성에게 낙태를 허용하는 문제는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이뤄지고 있다. 

가톨릭 등 종교계와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 등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은 재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브라질 국민의 여론은 낙태 반대가 우세하다. 

지난 2월 말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대 58%, 찬성 32%, 모르겠다 10%로 나왔다. 태아가 소두증으로 확인됐을 때 낙태허용 여부를 묻는 말에는 반대 51%, 찬성 39%, 모르겠다 10%였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8일까지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17만4천여 건에 달했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7만8천421건이었다.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는 8월 20일까지 9천91건 보고됐고, 1천845건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천968건은 아직 조사 중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올해 말 지카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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