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탄핵 주도한 브라질 前하원의장도 부패혐의로 낙마
2016/09/13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부패 스캔들 탓에 낙마하게 됐다.
브라질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쿠냐 전 하원의장의 의원직 박탈을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450대 반대 10으로 통과시켰다. 쿠냐 전 의장이 스위스 비밀계좌 소유 여부를 놓고 거짓말한 것이 의원직 박탈의 직접 사유였다.
제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의 쿠냐 전 의장은 호세프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미셰우 테메우의 측근으로, 테메우 대통령과 함께 호세프 탄핵을 주도했다.
그러나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하나인 부패혐의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해, 4천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사법당국의 수사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쿠냐 전 의장은 지난 7월 혼란을 끝내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날 하원의원직마저 잃게 됐다.
쿠냐 전 의장은 이번 의원직 박탈 결정이 자신이 탄핵을 주도한 데 따른 "정치적 과정"이라며 "그들은 전리품을 원하는 것"이라고 테메르 대통령과 집권당을 비난했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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