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베네수엘라, 구금된 후 '행방 묘연' 언론인 놓고 갈등
관리자 | 2016-09-19 | 조회수 : 1085
칠레-베네수엘라, 구금된 후 '행방 묘연' 언론인 놓고 갈등
2016/09/14
칠레와 베네수엘라가 행방이 묘연한 언론인의 구금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라 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이달 초 구금된 언론인 브라우리오 하타르의 행방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베네수엘라는 "용납할 수 없는 개입주의 행위이자 외교적 신중함이 결여됐다"며 칠레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칠레는 "인권 보호와 증진에는 국경이 없다"며 반박하며 하타르가 변호인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타르는 지난 3일 마르가리타 섬의 일부 주민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냄비를 두드리며 야유를 퍼붓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정보기관에 의해 체포됐다.
하타르와 함께 체포된 30명의 주민은 풀려났지만, 그는 행방이 묘연하다. 가족들은 그가 마르가리타 섬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칠레에서 태어나 베네수엘라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하타르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를 추진하는 야권의 지지자로 마르가리타에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하타르가 이날부터 열리는 비동맹운동정상회의를 공격하기 위한 자금으로 수천 달러를 소지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 당국은 하타르의 구금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외교당국은 그가 부당이득과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 있는 언론인보호위원회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모든 언론인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