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악화…1년새 3차례 강등 가능성"
2016/09/17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피치의 셸리 셰티 라틴아메리카 담당 국장은 브라질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국가신용등급 평가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셰티 국장은 테메르 정부의 경제정책 어젠다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공공부채 축소를 위한 재정균형 조치의 효율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의 성장세 회복이 내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재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계속되면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이 1년 사이에 세 차례 강등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들도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이어 올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무디스는 올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한편, 셰티 국장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다른 나라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외에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을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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