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교자유 보장·정치범석방 안하면 쿠바와 다시 단교"
2016/09/17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쿠바가 '특정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히는 쿠바와 외교 관계 회복을 종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유세에서 '특정 요구 조건'에는 종교와 정치적 자유의 보장, 수감된 모든 정치범의 석방 등이 해당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공산당 압제에 맞서 싸우는 모든 쿠바인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쿠바의 관계복원 협상이 카스트로 정권에만 이익이 되는 "일방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발언은 쿠바와의 관계 복원을 지지한다던 자신의 종전 입장과는 배치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일간지 '데일리 콜러'에 "50년이면 충분하다"며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지만,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을 타결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12월 쿠바와의 관계복원을 선언했고, 2015년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만에 삭제했다. 2015년 7월에는 1961년 외교단절 이후 54년 만에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3월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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