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건립 페루 산 세바스티안 성당 화재로 훼손
2016/09/19
스페인 식민지 시절인 16세기에 건립된 페루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예술작품들이 대거 훼손됐다.
18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남부 쿠스코에 있는 산 세바스티안 성당에서 지난 16일 오전에 불이 나 80%가량이 소실됐다.
화재로 성당 안에 있던 페루 화가 디에고 퀴스페 티토(1611∼1681년)의 유화 등 20여 점의 그림과 16세기에 건립된 스페인 조각상, 금장 제단 등이 파손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200만 달러가 투입된 성당 복원 작업을 이끈 건축가 아메리코 카리요는 "바로크 양식의 산 세바스티안 성당은 페루의 식민지 시대의 보석"이라며 "화재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자 이웃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물을 가져와 손수 화재 진압을 도왔다. 성직자들은 종을 울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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