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수신제한장치(CAS) 업체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NDS•이데토액세스•나그라비전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해온 국내외 CAS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해외 방송사업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산 CAS를 육성해야 한다는 산업적 요구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셀런(대표 김영민)은 최근 스카이라이프의 CAS 개발사업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조만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CAS 제품을 기존 공급업체인 NDS 제품과 함께 스카이라이프의 복수 운용체계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드리머아이(대표 박성덕)도 지난 1월 이데토를 제치고 중국 최초의 위성DMB사업자인 중웨이싱콩 이동멀티미디어네트워크 유한공사(MCCTV)와 오는 2010년까지 단독 공급계약을 했다.
이로써 드리머아이는 중국 내 300개 도시의 송신국 장비에 자사 CAS를 설치,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엑스크립트(대표 손광섭)는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말부터 베네수엘라 케이블엑시토사 및 도미니카공화국 텔리케이블사 등의 케이블TV 사업자에 약 20억원 규모의 CAS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온넷정보통신(대표 김성규)이 자체 CAS 제품을 개발, 국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급에 나섰다.
김성규 온넷정보통신 사장은 “이처럼 국산 방송콘텐츠 보안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인터넷 기술, 특히 보안 기술 덕분”이라며 “국산 CAS 업체들의 선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