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달라질까?…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 모색
2016/09/22
브라질-우루과이 정상회담서 공감대 이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하는 등 블록 운영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을 만나 메르코수르 운영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메르코수르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대폭 허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메르코수르 규정에 묶여 이 분야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나,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남미의 또 다른 블록으로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이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루과이도 메르코수르 활성화를 위해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전면적으로 허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개별 자유무역협상 전면 허용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 운영방식의 변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브라질은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적극적이다.
테메르 대통령의 뉴욕 방문을 수행한 주제 세하 브라질 외교장관은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이 2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하 장관은 메르코수르 외교장관들이 지난 주말 뉴욕에서 만나 EU와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로 했으며 EU 측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다음 달 브뤼셀에서 만나 관세 장벽 완화 등을 포함한 양측의 협상안을 놓고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농축산물 시장개방 문제에 관해 EU의 일부 회원국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재개가 미뤄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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